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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프로그램 리뷰

이상하지만 매력 넘치는 맛깔나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1화

by 케로로 2022. 4. 6.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은데요, 유튜브로 역주행하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저도 실제 방영할 때 안재홍, 천우희 주연의 드라마..라는 정도로 알고는 있었지만 챙겨 보지 않았었는데요,

유튜브에서 편집된 영상을 우연히 접하다 보니 왜 이제야 알게 됐나!! 싶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정주행을 시작한 <멜로가 체질> 리뷰를 시작합니다. 

출처 - JTBC 멜로가체질 공식홈페이지

제작: 이병헌, 김혜영

편성: JTBC 2019.08.09 ~ 2019.09.28 (16부작)

최고 시청률: 1.8%

주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 명

 

<이하 글에는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 속 연인을 보면서 현실적인 말을 쏟아내는 서른의 친구들 진주, 은정, 한주.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의 "사랑해"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요상하게 처음부터 매력적입니다.

 

진주 이야기

대학시절 CC였던 남자친구와 수없이 싸우고 만나고를 반복하던 진주.

모텔에 있던 남자친구를 목격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완전한 끝을 내고 돌아가는 길, 

평소에 관심도 없던 명품백이 건네는 달콤한 말에 덥석 명품백을 지릅니다.

 

"사랑? 한낯 사기꾼 그 허울 따위에 속지 말고 나를 가지세요"

 

명품백과 친구 맺은 약 1년 뒤, 스타작가인 정혜정 작가의 보조작가로 합격까지.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진주의 부푼 맘과는 달리.. 현실은.. 비포장 도로.

그 비포장 도로에서 재수 없는 스타 감독 손범수를 만납니다.

 

한주 이야기

대학시절 누구나 인정하는 퀸카였던 한주. 하지만 한주는 공부와 여자 친구들이 더 좋은 일명, 철벽녀였습니다.

그런 한주에게 나타난 이상한 남자 노승효.

웃긴 남자가 좋다는 한주의 말에 바로 개그 극단에 입단하는 승효에게 한주도 마음을 열었고, 그의 이야기에 밤새 웃었고, 그러다 사고가 터졌어요. 그래서 이듬해 출산을 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까지 했죠.

행복하고 싶어 이혼하자는 승효에게 한주는 아이를 안고 묻습니다. 

 

"그럼 내 행복은?"

"한주야, 니 행복을 왜 나한테 물어?"

 

이 제대로 병맛인 놈 때문에 남겨진 한주의 눈물은 시작됐죠.

하지만 싱글 워킹맘이 살아가기 더럽게 힘든 세상. 

잘 나가는 개그맨이 되어 TV에 나온 전 남편의 웃음소리와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소주와 함께 눈물을 삼켰습니다.

 

은정이의 이야기

어릴 때부터 다큐 감독이 꿈이던 은정은 다큐 제작 회사에 입사했지만 그곳 상사들은 하나같이 최악. 

성희롱에 욕설에 손찌검도 가끔하는 더러운 놈들이지만 꾹 참습니다.

하지만 회식날, 차 안에서 오빠라고 불러보라던 부장의 개소리는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부장의 차를 들이박고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사직하고 나온 은정은 스스로 회사를 차리고(사무실은 비록 무너질 것 같지만) 친일파 관련 촬영을 계획하고 친일파 후손들을 만나러 다니다가 친일파의 후손이지만 뭔가 다르고 이상하게 멋진 홍대를 만나게 됩니다. 은정의 다큐에 투자까지 약속하고 인터뷰할 사람들까지 같이 섭외하러 다녀주는 홍대는 은정의 진정한 조력자지요.

그런 홍대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은정의 다큐는 대성공. 그리고 은정은 홍대와 사랑까지 빠지게 됩니다. 

 

'돈보다 설레는 건 사랑이라고.'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홍대는 시한부 진단을 받게 됩니다. 

강한 은정이기에 친구들은 은정이 괜찮아졌다고...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은정도 무너져버립니다. 

결국 은정의 동생 효봉의 부탁을 시작으로 친구들은 은정을 본격 돌보기 시작했고 은정의 집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세 여자 인간과 두 남자 인간(은정의 동생 효봉과 한주의 아들 인국)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그 동거로 일상의 평범함을 되찾아 가면서 은정이도 나아가는 듯 보였지만 은정은 죽은 홍대가 보이고 그와 대화까지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건드리지 않고 특별히 문제 삼지 않은 채, 익숙해져 가죠.

 

그저 작은 일에 설렘을 느끼고 적당한 위기에 몇 번 져도 무관한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 여자의 이야기.

<멜로가 체질>입니다.

 


치는 대사도 독특하고 신선한 이 드라마의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이병헌 감독님' 이더라고요.

코믹영화로 대박을 쳤던 영화, <극한 직업>의 감독님이시죠.

진작 알았더라면 시청률에 미약한 무게나마 얹었을 텐데...

 

대사 맛집, 캐릭터 맛집 <멜로가 체질>

이제라도 제대로 정주행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