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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프로그램 리뷰

2021년 영화 <기적>, 실화 바탕에 그려진 투박하게 감동적인 이야기(feat. 역시 박정민)

by 케로로 2022. 3. 15.

명절에 가족들이 모일 수도 없고, 영화관도 찜찜해서 잘 못 가는 코로나 시국에

'추석엔 가족영화'라는 것도 이젠 옛말처럼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작년 추석, 꽤 괜찮은 영화가 나왔더랬어요.

<기적>

출처 - 네이버 영화

 

개봉일: 2021년 9월 15일

감독: 이장훈

출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평점: 8.46 (네이버 영화 기준)

관객수: 71만

 

1988년 주민들이 손수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더해서 만든 가족 영화, <기적>의 줄거리, 리뷰를 시작합니다.

 

<아래 글에는 영화의 주요 줄거리 및 결말 스포가 담겨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1980년대 후반, 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된 길 하나 없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인공 '준경'이 살고 있는 경상북도의 한 마을.

마을에서 나가려고 해도 제대로 된 길이 없어 기차를 타야하지만

기차역은 없어서 기차가 달리는 철로 위를 위험천만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철로를 걷다가 기차를 만나기라도 하면 재빠르게 뛰어서 철로 옆에 아주 작게 만들어진 피신처로 올라서야 하지만

그마저도 안돼서 죽고 다친 주민들도 많아요.

기관사 아버지를 둔 '준경' 또한 학교에 가려면 누나 '보경'과 함께 이 길고도 위험한 길을 매일 반복해야 하지요.

준경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청와대에 간이역을 설치해달라는 편지를 54통째 쓰고 있지만 역시나 답은 없습니다.

 

답이 없는 편지를 뒤로한 채 왕복 5시간이 걸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준경.

왕복 5시간이니 우여곡절이 많아 지각하는 날도 많습니다.

입학식 날도 시험날도.

그런 준경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특별함과 비범함을 발견한 '라희'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눈길이 자꾸 가는 준경에게 관심이 있는 라희는 준경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어느 날 준경이 없는 시간을 틈타 준경의 가방을 뒤져 본 라희.

청와대에 쓴 편지를 발견하죠.

꿈이 '뮤즈'인 라희는 준경의 꿈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특별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제대로 설득력 있게 편지를 쓰기 위해 맞춤법 공부를 하고

유명세를 떨치기 위해 장학퀴즈 준비도 해보지만

사실 준경이는 수과학만 잘하지 다른 분야에는 영 소질이 없어요;;;;

 

"88 올림픽 마스코트 동물은?"

"호돌이!"

"호랑이! 이 빙시야!"

 

장학퀴즈는 패스.

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옵니다. 

대통령 배 수학경시대회.

수상하면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 응시했지만

교육감님이 대리 시상하신대요...

 

준경은 실망하지만 기차역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준경이 기차역을 포기할 수 없는 데는 사연이 있는데요..

준경의 가족과 기차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

그 사연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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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준경은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해 직접 기차역을 만들기 시작하고,

양원역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완성합니다.

하지만 기차는 양원역에 정차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 준경은 실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양원역에 기차가 정차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출처 - 네이버 영화

늘 준경에게 무관심한 것만 같고 무뚝뚝한 준경의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준경의 물리선생님이 찾아와

준경의 천재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준경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데 가까이 갈 수 있는 특별한 시험이 서울에서 열리니

준경을 그 시험에 참여하게 하자고 말합니다.

 

사실은 가족과 준경에게 마음의 빚이 있어

준경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준경의 아버지는

준경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시험에 참가시키려고

규정을 위반하고 기차를 양원역에 세워 준경을 태웠던 것이죠.

 

아버지와 누나인 보경의 응원과 도움에 힘입어

서울에서 열린 시험에 참가한 준경.

당당히 1등을 하고 미국 유학길까지 오르게 됩니다.

 


양원역에서 주민들이 기차를 타는 모습은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쿠키 영상을 기다려봤지만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사실 영화 기적에 대한 정보를 이렇게 저렇게 들어서

중요한 스포와 결말을 알고 봤는데도 중간에 오열했다는...

 

준경의 아역으로 김강훈 아역배우가 나왔는데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울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전반적인 스토리가 신파에 치우친 것은 아닙니다.

적당하게 끊어주는 영화예요.

출처 - 네이버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박정민 배우와 임윤아 배우의 로맨스가

시골 풍경과 함께 어우러져서 풋풋하게 잘 표현되었고

특히나 박정민 배우님의 무심한 듯 연기하는 모습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는 이성민 배우님의 열연이 아들을 사랑하지만 표현할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어서

잔잔한 감동의 느낌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의 배경이 경상도라 거의 대부분의 대사가 사투리로 이루어지는데요,

몇몇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실제로 경상도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지

제가 듣기엔 재밌기만 하더라고요.

 

반전도 살짝 있었지만 관객들이 눈치챌 수도 있을만한 반전이었고

영화의 끝부분이 아니라 중반부에 반전을 공개해서

오히려 담백했던 것 같아요.

 

추석이 아니라도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를 찾으신다면

영화 <기적>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