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2019.06.13
평점: 9.44
관객수: 29만 명
멸망의 도시를 떠나다.
아주 먼 옛날 아볼론이 세운 멸망이라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이름에 걸맞은 황폐한 곳이었습니다. 그런 그곳에 도시가 세워지고 도시의 이름은 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들리는 '저주받지 않은 도시'라고 지어졌습니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많아지고 아볼론의 후예인 슈퍼바이저들에 의해서 감시되고 관리되는 커다란 도시가 되었을 때, '저주받지 않은 도시'는 누가 봐도 저주받은 도시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기쁨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절망뿐인 멸망의 도시.
아볼론의 도시인 멸망의 도시에 '크리스천'과 그의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납니다.
그곳에 살던 시민인 '믿음의 길잡이'라는 사람이 사라집니다. 멸망의 도시를 떠나 국경을 벗어난 것이지요.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하늘 왕의 성을 찾아갔다고 하는데... '크리스천'은 그의 집을 정리하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믿음'의 집에는 온통 하늘왕의 성, 천국에 대한 꿈, 소망들이 담긴 사진들과, 글들도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은 그곳에서 작은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아니, 그 책이 크리스천을 찾아왔습니다. 크리스천은 '믿음'의 집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불태워 버리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책을 품 안에 품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그 책을 읽고 또 읽습니다.
그런데 그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괴로워집니다. 이 도시가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과 자신의 등 뒤에 짐이 점점 무거워짐을 느낀 크리스천은 더 이상 이곳에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 크리스티아나는 크리스천의 이야기에 동의해주지 않죠. 크리스천의 호소에도 그를 이해할 수 없는 크리스티아나는 가족을 두고 가든지 남든지를 선택하라고 하죠.
결국, 크리스천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하늘 왕의 성을 향해 갑니다.
천국으로 가는 여정
크리스천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왔지만 당장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가진 거라곤 '믿음'의 집에서 가져온 책에 남겨진 지도뿐인데요, 낙심하고 있는 크리스천에게 '전도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죠.
"도망쳐요! 머뭇거리지 말고, 망설이지도 말아요! 바로 해야 할 일을 해요! 곧 마음으로 믿는 것들을 눈으로 보게 될 거고 등에 짊어지고 있는 짐도 없어질 거예요"
"율법은 자네가 찾는 것을 줄 수 없어 크리스천, 절대 전부 지킬 수 없다는 걸 알려줄 뿐이지"
"이 길은 너무 심한데... 하지만 길이 아무리 어렵고 아무리 험해 보여도 난 왕의 길을 가야 하니까!"
"새로운 삶에는 새로운 옷이 있어야죠, 왕께서 당신을 그분과 같이 만드셨으니, 왕 앞에 그분의 자녀답게 걷도록 해요"
크리스천은 여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방해들을 만나지만 또한 왕이 보낸 더 많은 도움들로 인해 길을 계속 가게 됩니다. 그리고 길을 걷다 만나게 된 자신보다 먼저 간 순례자 '믿음'. 그리고 허영의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자신과 같은 순례자 '소망'. 그들과 함께 크리스천은 끝까지 갈 수 있을까요?
원작 - 존 번연의 [천로역정]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기독교 고전소설인 [천로역정]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존 번연은 17세기, 가톨릭 중심의 영국사회에서 개신교의 신앙을 가지고 있던 복음 전도자였습니다. 존 번연이 살고 있던 시대에는 개신교가 탄압을 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존 번연은 선교 활동으로 12년 동안 투옥 되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존 번연은 [천로역정]을 집필하였는데 개신교 내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힌 작품입니다. 17세기에 집필되었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신자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전개.
애니메이션 <천로역정>은 원작의 전개를 나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모습, 관객들이 깨달아야 할 포인트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담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원작을 읽었던 관객이라면 애니메이션의 각 장면에서 원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철저히 종교적이라서 일반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으나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전 세대에 걸쳐 함께 봐도 좋을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감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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