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안녕달 그림책.(쓰레기통 요정, 당근 유치원)

오늘 소개하고 싶은 그림책은 안녕달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안녕달 작가님을 모르던 시절에는 책 제목이 '안녕달'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작가님 닉네임이시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안녕달 그림책'이라고 말하는 데는 작가님만의 분위기, 특징, 매력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녕달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났던 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라는 책 때문이었는데요,
이 그림책의 그림 작가로 참여하셨더라고요.

시간이 흘러서 비슷한 느낌의 그림체인 책들을 만나고 연달아 <쓰레기통 요정>과 <당근 유치원>까지, 엄마인 제가 애정 하는 책들이 되었답니다.

쓰레기통 요정 (2019.10.10)

어느 골목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쓰레기통 요정.
쓰레기통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머리에 반지를 두르고 태어난 쓰레기통 요정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귀여운 요정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사람들을 향해

"소원을 들어드려요!"

라고 힘차게 외쳐대는 쓰레기통 요정.
하지만 사람들은 쓰레기통 요정이 쓰레기통 속에서 나와서 그런지 별로 그 말을 믿는 것 같지고 않고 쓰레기통 요정을 좋아해 주지도 않는 것 같아요.

한 번은 기운 없이 걸어오는 한 남자의 소원대로
하늘에서 돈이 잔뜩 내리게 해 주려고
쓰레기통 안에 있던 동전을 잔뜩 긁어 모아 뿌려줬는데
글쎄... 그 남자는 기분만 나빠진 채 돌아가버리죠.


잔뜩 풀이 죽어 울고 싶은 쓰레기통 요정이지만
포기란 없어요. 눈물이 나지만 다시 외칠 거예요.
"소원을 들어드려요!"
그런 쓰레기통 요정에게 다가와 소원을 말하는
작은 소녀와 할머니를 사랑하는 할아버지.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쓰레기통 요정.

그 사랑스러움에 빠져서 아이와 함께 "소원을 들어드려요!"라고 외치며 읽다 보면 뭉클함까지 선물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 그림책의 배경들에 찢어진 종이들, 버려질 종이들을 활용하셨더라고요, 독특한 기법으로 그려낸 그림책을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당근 유치원 (2020.05.22)

새로운 어린이집에 가게 된 빨간 꼬마 토끼.
낯설고 새로운 곳은 왠지 맘에 들지 않아요.
불편한 마음에 잔뜩 심통이 난 빨간 꼬마 토끼.
그런데 그런 꼬마 토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꼬마 토끼의 새로운 선생님은 힘만 세고 목소리만 큰, 곰 선생님이랍니다.(전지적 꼬마 토끼 시점)


유치원에 가기 싫어진 빨간 꼬마 토끼.


하지만 선생님의 따뜻한 칭찬 한 스푼에
편들어 주기 한 스푼을 더하고
사탕과 함께 건네준 배려 한 꼬집에
빨간 꼬마 토끼는 곰 선생님의 열렬한 팬이 됩니다.

예쁜 '우리'선생님이 힘'도'세고 목소리'도' 큰, 최고의 선생님이지요.

"나는 우리 선생님이랑 결혼해야겠다"

빨간 꼬마 토끼는 아무래도 이 선생님과 결혼해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런데 밥을 많이 먹고 곰 선생님만큼 커야 결혼할 수 있대요. 오늘 저녁은 집에 가서 먹어야겠네요.

이 <당근 유치원>을 보면서 저희 집 꼬맹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

엄마 아빠 손을 놓고 낯선 곳에서 가장 의지하게 될 '선생님'이란 존재.
자신의 선생님을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모습과 선생님들의 고충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당근 유치원>을 읽으면서 아이는 약간 어리둥절하고 엄마는 그림책 속 곰 선생님처럼 갑자기 '푸핫' 웃게 되는 실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당근 유치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