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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책장

오싹오싹 당근 + 오싹오싹 팬티! /오싹오싹 시리즈, 흥미진진 유아 스릴러 그림책.

by 케로로 2022. 3. 10.

유아 스릴러라니 '유아'라는 단어와 '스릴러'라는 단어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유아 스릴러의 장르가 열립니다.
책 제목 그대로 오싹오싹하지만 귀여운 토끼와 당근, 토끼와 팬티 이야기.
이제껏 보던 아이들의 그림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책인

<오싹오싹 당근>, <오싹오싹 팬티>.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오싹오싹 당근

글: 애런 레이놀즈, 그림: 피터 브라운

당근을 아주 좋아하는 꼬마 토끼 재스퍼.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당근밭.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학교 가는 길에 당근 몇 개 뽑아 먹고 야구 연습을 가다가 또 먹고.
그다음 날도.. 매일매일 당근을 뽑아 먹습니다.
재스퍼는 당근을 좋아하는 데다가 당근 밭에서 뽑아 먹는 당근은 무료니까요!

또다시 당근을 뽑아 먹던 재스퍼에게 어느 날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오싹한 것 같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집에 돌아 간 재스퍼.

하지만 재스퍼는 집에서 씻다가 엄청난 것들을 발견합니다.
바로....... 재스퍼를 따라온 으스스한 모습의 당근들을요!

엄마에게도 말해 보았지만 엄마에겐 발견되지 않고
재스퍼에게만 나타나는 오싹오싹 당근들.
재스퍼는 참다못해 당근밭으로 가 높은 담장을 쌓습니다.
오싹오싹 당근들이 더 이상 재스퍼를 찾아오지 못하게요!!
그리고 밭 주변으로 도랑을 파고 물을 채우고 악어까지 풀어놓고서야 ㅎㅎ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온 재스퍼.

하지만 더 안심하고 기뻐하는 존재들이 따로 있었지요.
바로 재스퍼가 뽑아 먹던 당근밭의 당근들이요!
이제 더 이상 재스퍼가 당근밭에서 당근을 뽑아먹지 않을 테니까요.

오싹오싹 팬티

글: 애런 레이놀즈, 그림: 피터 브라운

엄마와 팬티를 사러 간 재스퍼. 엄마는 무난한 흰색 팬티를 골랐지만
재스퍼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어요.

바로, 으스스한 느낌을 마구 뿜어대는 초록 팬티!
엄마를 졸라서 이 으스스한 초록 팬티를 구입한 재스퍼는 신나게 집으로 돌아가서
바로 이 팬티를 입어 보았어요. 재스퍼는 아가가 아니라 다 큰 토끼니까요.
하지만 이 초록 팬티를 입고 잠자리에 누운 재스퍼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팬티에서 뿜어 나오는 이 초록 불빛이 너무너무 으스스했거든요.
재스퍼는 결국 이 초록 팬티를 버리기로 해요. 하지만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다 큰 토끼는 팬티 따위를 무서워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 오싹한 팬티는 다시 재스퍼에게 돌아옵니다.
우편에 넣어 중국으로 보내버렸지만 기념품까지 사들고 돌아온 초록 팬티.

재스퍼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결국 초록 팬티를 버리는 데 성공하지만
하얀 팬티를 입고 잠자리에 누운 그날 밤,
그날도 왠지 잠들 수 없었어요. 뭔가 너무 허전했거든요.

재스퍼는 초록 팬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책이 등장했던 것 같아요.
유아 그림책에서 잘 나오지 않던 스릴러 느낌과 전반적으로 회색빛 배경으로 전개되는 그림체.
특별한 느낌으로 먼저 나왔던 <오싹오싹 당근> 책은 꽤 인기를 끌어서
2012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다가 2013년 칼데콧 아너상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고전 스릴러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겐 으스스한 느낌을 주면서 읽어주는 어른들을 유쾌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던 것 같아요.

이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번 같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만나 출간한 <오싹오싹 팬티>.
어느 한 초등학생 아이가 무시무시한 팬티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데 그 말이 너무 깜찍한 것 같아요.
저희 집 꼬마가 3돌이 되기 전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의 팬티를 확인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자꾸 읽어주고 싶어지는 그림책이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오싹오싹 당근> 보다는 <오싹오싹 팬티>가 더 맘에 들었는데 으스스한 그림책과 함께 읽어주는 엄마가 약간의 연기까지 깃들인다면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랍니다~.
아이의 귀여운 표정을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애런레이놀즈 #피터브라운 #칼데콧아너상 #오싹오싹당근 #오싹오싹팬티 #유아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