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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책장

친구의 전설, 이파라파 냐무냐무 - 이지은 작가 그림책(feat. 볼료나 라가치상)

by 케로로 2022. 2. 7.

아이를 키우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 중에 하나는
꽤나 재밌고 괜찮은 그림책들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인데요,
어떤 그림책들은 엄마가 감동하고 엄마가 더 재밌어해서 계속 보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이번에 소개할 책들도 바로 그런 책입니다.
두 권 다 이지은 작가님의 그림책이에요.


표지 그림도 요상하게 귀여운 이 책들 중 먼저 소개할 책은
<이파라파 냐무냐무>입니다.

글/그림: 이지은
출판사/출판일: 사계절/2020.06.10

표지에 나온 털숭숭이와 마시멜롱들이 주인공인 아주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평화롭고 고요하게 마시멜롱들이 모여 사는 마을.
열매도 따먹고 지는 해도 바라보면서 마시멜롱들은 마냥 평온합니다.
그런 마시멜롱 마을에 어느 날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파라파 냐무냐무"

"이파라파 냐무냐무~~ 이파라파 냐무냐무~~~~"

이 이상한 소리를 따라서 가보니... 세상에!
커다란 털숭숭이가 내는 소리였어요!
거대하고 검은 털숭숭이가 이상한 소리까지 내니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데,
'이파라파 냐무냐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 더 무서운 마시멜롱들이에요.
"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이파라파 냐무냐무.. 냐무 냐무.. 냐무우 냐무우... 냐아암 냐암 냐아암 냠냠냠냠????!!!!
"우리 마시멜롱들을 냠냠 맛있게 먹겠다는 말이야!"

털숭숭이가 마시멜롱들을 맛있게 먹겠다고 온 거라면 마시멜롱들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털숭숭이와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해야지요! 당하고 있을 수는 없지요~

마시멜롱들은 털숭숭이에 맞서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게 될까요?
털숭숭이가 소리 내는 "이파라파 냐무냐무"는 대체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저희 집 첫째 아이는 4살 쫄보 꼬맹이었던지라
엄마가 흉내 내는 털숭숭이의 "이파라파 냐무냐무" 소리에 무서워 숨었더랬어요.
마치 마시멜롱들이 털숭숭이를 무서워하듯이 아이도 엄마의 소리를 마치 진짜 털숭숭이의 소리처럼 기겁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그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마시멜롱들의 표정도 리얼하게 따라하고 털숭숭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아이의 반응을 즐겼죠.
지금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같이 흉내 낼 수 있는 귀여운 책이에요.
보이는 모습만 보고 마음대로 상상하고 판단하지 않고
용감하게 다가가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며 읽어줄 만한 멋진 책.
<이파라파 냐무냐무>입니다.

게다가 이 책은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 노벨 문학상이라고 불린다는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2021년 유아-코믹스 부분 대상을 차지한 책이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말 재미의 매력에 빠지실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이파라파 냐무냐무"를 따라 하면서 읽어보세요.

두 번째 소개할 책은 <이파라파 냐무냐무> 덕분에(?) 같이 읽게 된
<친구의 전설>입니다.

글/그림: 이지은
출판일/출판사: 웅진주니어/2021.06.16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를 남발하고 지나가는 오리 가족에게 물보라를 뒤집어 씌우는 성격 고약한 호랑이가 살고 있었어요.
이 호랑이는 툭하면 숲 속 동물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는 숲속 공식 말썽쟁이입니다.
그러니 동물 친구들이 좋아할 리가 없죠.

여느 날처럼 심심해서 말썽을 부리던 호랑이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깁니다.

꼬리에 민들에 꽃이 피어버렸어요!
그런데 이 민들레꽃은 아무리 떼어버리려고 해도 떨어지지가 않네요.
하는 수 없이 꽃을 떼는 일을 잠시 미뤄두고 꽃을 단 채로 호랑이는 또다시 동물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러 갑니다.

"맛있는 거 주면...."

"고맙겠다!"

호랑이의 말을 가로채는 민들레꽃
말을 가로채더니 이 민들레꽃, 호랑이를 누렁이라고 부르면서 호랑이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동물들이랑 수다를 떨지 않나, 하기 싫은 인사를 먼저 하질 않나...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을 도와주라고 나서고 잔소리를 해대는 통에 호랑이를 곤란하게 하기도 하죠.
동물 친구들은 호랑이의 꼬리에 붙은 이 민들레꽃을 꼬리꽃이라고 부르면서 좋아하게 되고
덕분에 호랑이도 다른 동물들과 친해져 갑니다.
호랑이와 꼬리꽃도 투닥거리면서 점점 더 친해져 가고 있지요.

호랑이와 꼬리꽃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둘은 정말 친구가 되는 걸까요?

아이와 함께 읽다가 예상치 못한 전개에 엄마가 먼저 엉엉 울어버린
<친구의 전설>.
호랑이도 너무 귀엽고 결말도 감동적이라
어른들이 읽어봐도 좋을만한 그림책.
이전에 나온 <팥빙수의 전설>이라는 책도 있다고 하니 같이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