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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책장

웅진 액티비티 명작 그림책 - 아쉬운 면도 있지만 새로운 접근은 인정.

by 케로로 2022. 1. 27.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인어공주 등...
고전 명작에 나오는 공주들은 왜 하나같이 왕자가 아니면 뭘 못하는 걸까요?

저희 집 첫째는 공주에 푹 빠진 5살 꼬맹이에요.
4살 초반 때만 해도 공주에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샌가부터 공주 이야기를 하더니
치마만 좋아하고 공주 머리띠, 구두 같은 공주 아이템만 찾는 아이가 되었어요.
신기한 건 집에서는 공주 이야기를 거의 읽어주지 않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공주들이 왕자만 바라보고 왕자가 와서 구해줘야 하는 식의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딸래미 한테도 읽어주지 않았거든요. (왕자가 딱히 중요하지 않는 겨울왕국이나 모아나 부터...)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와서 인어공주, 백설공주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다른 관점에서 동화를 읽어주고 싶어 검색하다 발견한 책.

<웅진 액티비티 명작 그림책>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 명작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처음 책을 구매하면서 기대했던 건, 당연히 세계 명작 내용의 재구성이었어요.
계모는 늘 나쁘고, 공주들은 왕자가 구해줘야만하고,, 그런 내용들을 뒷이야기처럼 좀 교정해주는 이야기를 기대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일단 각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특징은 거의 원작과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내용,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 건,
책을 읽던 아이들이 주인공들을 돕기 위해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특색있는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다가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동화 속으로 뛰어듭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파블로, 슬기로운 안나,
멋쟁이 살로메, 장난꾸러기 쥘리에트.... 등.
그리고 이 아이들은 자신만의 특징으로 주인공들을 돕고 문제들을 해결해갑니다.

"아, 안 돼! 제정신이야? 사랑 때문에 널 희생하다니!"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마녀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으려는 인어공중에게
빅토르가 소리쳤어요.
왕자가 인어공주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하고 싶었죠.
빅토르는 인어공주와 마녀의 거래를 막고 다른 방법을 찾아 왕자와 인어공주를 이어주려고 해요.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 빅토르는 인어공주와 왕자의 사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결국 빅토르의 노력으로 왕자는 꼬리가 있는 인어공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죠.

"제정신이야!?!!"
빅토르가 소리쳤던 내용이 약간 사이다.
그래요, 뭐가 더 중요한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어요.

다른 그림책들도 이런식으로 아이들의 동화 속 등장으로 주인공들이 힘을 얻고 조금 다른 과정이나 결말을 맞이합니다.
사실 제가 기대했던 전개는 아니었지만 정말 새로운 접근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뭔가 중복되는 듯한 느낌과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요,
이 부분이 크지는 않지만 처음 기대가 너무 컷던 탓에 약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아쉬운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바꿔가는 용감한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히 들려줄만하죠.



웅진 액티비티 명작 그림책의 장점 중 또 하나는
엄마들의 고민을 조금 덜어 줄 독후 활동 책이 따로 있다는 거예요.
DIY 명작 다이어리는 독후감을 쓸 수 있는 부분과 색칠, 줄로 연결하기 같은 간단한 활동들이 들어 있어요.
활동은 워낙 간단해서 큰 아이들은 좀 지루할 수 있긴 합니다만
책 속에도 활동할 수 있는 내용이 숨어 있답니다!!

각 장면마다 미로찾기, 숨은 그림 찾기 등의 미션들이 있어요.
그림책을 읽을 때 그냥 넘어가도 전혀 문제 없지만 다시 읽을 때 이런 것들을 찾아 가면서 봐도 아이들이 즐거워하겠죠.

기대를 조금 덜어내고 보면 훨씬 좋은 <웅진 액티비티 명작 그림책>
새로운 동화책을 찾고 있다면 추천합니다~.